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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 전단 이어 ‘페트병 쌀’ 500kg 北 보내

입력 | 2024-06-08 01:40:00

영화 ‘파묘’ 등 담아 바다에 띄워
北, 대북전단 살포에 반응 없어
北오물풍선 날린날 1사단장 술판




탈북민 단체인 사단법인 큰샘이 7일 인천 강화도 바닷가에서 쌀 500kg과 미화 500달러, 영화 ‘파묘’ 등이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페트병에 담아 바다에 띄워 북한 쪽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새벽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맞대응해 대북전단 20만 장을 날려 보낸 지 하루 만이다.

사단법인 큰샘의 박정오 대표는 7일 오전 11시 30분경 강화도에서 북한 황해도 쪽으로 쌀을 담은 페트병 500개를 띄워 보냈다고 밝혔다. 페트병마다 쌀 1kg, 1달러짜리 지폐, USB메모리를 넣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이 USB메모리에는 영화 ‘건국전쟁’, ‘파묘’와 찬송가 파일 등이 담겼다. 박 대표는 2015년 이후 매달 2번씩 바닷가에서 북한 쪽으로 쌀이 담긴 페트병을 보내는 ‘쌀 보내기 운동’을 해왔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에 대해 7일 관영매체 등을 통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이 이달 2일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할 경우 “100배의 휴지와 오물을 집중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일부터 북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하는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오물풍선 살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이 오물풍선 수백 개를 날려 보낸 1일 경기 파주 일대의 최전방 육군 1사단장이 참모들과 술을 마시며 회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참이 예고하고 철저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해당 사단장이 군 부하들과 술을 곁들인 회식을 한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이날 오물풍선을 살포했고, 이에 사단장이 뒤늦게 지휘통제실을 찾았다고 한다. 육군 관계자는 “지상작전사령부가 사단장 등에 대한 감찰에 들어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