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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낼 순 없는 김연경, 오늘 국가대표 은퇴경기

입력 | 2024-06-08 01:40:00

태극마크 반납 3년 만에 이벤트 매치
17년간 올림픽 3회-亞게임 4회 출전
“국가대표, 자부심-부담 모두 느껴”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하루 앞둔 7일 ‘배구 여제’ 김연경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미소 짓고 있다. 뉴스1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김연경(36)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에 열리는 국가대표 은퇴 기념 이벤트 매치다. 대한배구협회가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열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는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에서 물러난 양효진, 김수지를 비롯해 전직 국가대표 선수, 프로배구 V리그 선수 24명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과거 국가대표 유니폼을 오마주해 제작한 특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팀’과 ‘코리아 팀’으로 나뉘어 총 3세트 동안 코트를 누빈다. ‘대한민국 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사령탑이었던 김형실 감독이, ‘코리아 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지휘봉을 잡은 이정철 감독이 맡는다. 경기 뒤에는 국가대표 은퇴식도 진행된다.

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2학년이던 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은 이후 17년간 세 번의 올림픽과 네 차례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행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7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경은 “은퇴라는 단어만 이야기하면 감정적이 된다. 국가대표는 자부심과 부담감이 모두 있는 자리”라고 지난 국가대표 생활을 돌이켰다. 직접 선수 초청에도 나선 김연경은 “이번 행사가 잘돼 배구계에도 좋은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재밌는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9일에는 김연경의 해외 리그 시절 동료 등을 초청한 이벤트 매치 ‘세계 여자 배구 올스타전’도 열린다. 과거 김연경과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흐체, 에즈자즈바시으에서 두 차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등 해외 선수 10명이 국내 선수들과 대결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