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러 화물선, 4월 초 北 나진항 기항…北 무기·탄약 러로 운반 의심

입력 | 2024-06-09 11:44:00

극동 보스토치누이항 있던 '레이디 R'호 北 라진항 기항
보스토치누이항, 北 무기·석유 정제품 부정 수송의 거점



ⓒ뉴시스



러시아 화물선 1척이 4월 초 러시아 극동의 보스토치누이항과 북한 나진항에 기항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9일 보도했다.

이 화물선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북한으로부터 러시아로 무기와 탄약을 운반한 혐의가 있다.

보스토치누이항에 지난 4월 북한 유조선 여러 척이 기항했었는데 이들 유조선 역시 안보리 결의로 북한으로의 수출이 제한된 석유 정제품을 북한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북한과 러시아가 필요한 물자를 공여하는 상호 의존이 깊어지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은 요미우리 신문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 상황 감시 전문가 패널의 후루카와 가츠히사(古川勝久) 전 위원과 함께 실시했다. 미 플래닛 랩이 4월 상순부터 중순에 걸쳐 촬영한 보스토치누이, 나진항의 위성 사진 속 선박들을 유엔 국제해사기관(IMO) 등이 공개하는 선박의 모양과 비교해 분석이 이뤄졌다.

4월2일과 3일 보스토치누이항에 러시아 화물선 ‘레이디 R호’로 보이는 선박이 부두에 접안해 있는 모습을 확인됐는데, 14일 나진항 위성사진에서도 ‘레이디 R호’로 보이는 선박이 접해 있는 것이 찍혀 있었다.

선박의 운항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 화물선은 보스토치누이항에서 나진항까지 이동했을 때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작동시키지 않아 항적이 파악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탄약 지원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9월7일부터 12일 사이 약 300개의 컨테이너가 나진항에서 러시아 화물선을 통해 극동 두나이로 운반된 후 철도로 10월1일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으로부터 약 290㎞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티호레츠크 근처의 탄약고로 운반됐다.

‘레이디 R호’는 2022년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수송에 사용된다며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일본도 지난 5월 ‘레이디 R호’를 소유하는 러시아 기업 ‘MG플로트’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보스토치누이항은 북한의 무기와 석유 정제품 부정 수송의 거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