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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KLPGA 최초 4연패 대업…특별 포상금 포함 ‘ 5억1600만원’

입력 | 2024-06-09 16:08:00

박민지가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KLPGA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파이널 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4.6.9/뉴스1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의 대업을 일궜다.

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2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이제영(23·MG새마을금고), 전예성(23·안강건설) 최예림(25·대보건설·이상 10언더파 206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박민지는 이 대회 사흘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기록하며 우승, 4연패의 대업을 일궜다. 그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4년째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앞서 KLPGA투어 역사상 3연패는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 등 5명이 달성한 바 있으나, 4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박민지는 그동안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고지를 밟게 됐다.

4연패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두 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LPGA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로라 데이비스(미국)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LPGA투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을 제패했고,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즈노 클래식을 5년 연속 제패한 바 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까지 2년 동안 6승씩을 쓸어 담으며 ‘대세’로 자리 잡은 박민지는 지난해에는 2승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올 시즌도 중반까지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주춤했는데, 인연이 많았던 대회에서 대기록을 달성하며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19승을 기록하며 KLPGA투어 통산 최다승(20승) 기록에도 1승 차로 접근했다. 역대 1위는 구옥희와 신지애가 기록한 20승이다.

또한 통산 최다 상금을 기록 중인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2억 1600만원을 추가, 60억 4878만원이 돼 사상 처음으로 6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회 주최사인 셀트리온으로부터 특별 포상금 3억원도 지급받게 돼,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만 5억 1600만원을 가져간다.

이 상금은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박민지는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20승을 하면 우승 상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제가 참을성이 없다”면서 “4연패를 더욱 뜻깊게 할 수 있또록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지켰던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앞선 이틀과 달리 빠르게 버디를 잡아나가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올 파’를 기록하며 전반을 마쳤다.

위기도 있었다. 박민지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3퍼트를 기록하며 보기를 범했다. 이 보기로 이제영 등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위기는 길지 않았다. 그는 이어진 11번홀(파3)에서 완벽에 가까운 티샷으로 홀컵 1.2m 거리에 붙여놓았고,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14번홀(파5)에선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박민지는 6.7m 거리에서 어려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이제영이 17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컵을 돌아 나왔고, 전예성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박민지의 우승이 굳어졌다.

가장 어려운 홀인 15번홀(파4)을 파로 막아낸 박민지는, 남은 홀에서도 침착하게 타수를 지켜냈다.

박민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짓고 두 팔을 치켜들며 기뻐했다.

이제영은 최종일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극을 노렸으나, 박민지의 뒷심을 막진 못했다.

전예성과 최예림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와 함께 ‘챔피언조’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신유진(22·요진건설)과 현세린(23·대방건설)은 각각 이븐파에 그치면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5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2라운드의 부진(3오버파)을 만회하지 못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가 된 이예원은 안선주(37·내셔널비프) 등과 함께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