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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조달러 입성 엔비디아…젠슨 황, 세계 13위 갑부에

입력 | 2024-06-09 17:40:00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 3.5%를 보유한 그는 최근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기준 세계 13위 부자가 됐다. 타이베이=AP 뉴시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61)가 세계 13위 갑부에 올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분 3.5%(약 8676만 주)를 보유한 황 CEO의 재산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가 조만간 세계 10대 부호 안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6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의 자산은 1061억 달러(약 143조2350억 원)다. 올해 들어서만 622억 달러 늘었다. 올해 세계 부호 중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올들어 147% 상승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올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약 4개월 만인 5일 시총 3조 달러까지 넘었다. 이제 시총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는 약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황 CEO가 조만간 세계 10대 부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358억 달러)와의 격차가 297억 달러에 그친다.

특히 대만인들은 중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최근 대만을 ‘국가(nation)’로 언급한 황 CEO를 아이돌급으로 떠받들고 있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으로, 10살 때인 1973년 미국으로 갔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국을 찾은 황 CEO는 곳곳에서 구름떼 같은 인파를 몰고 다녔다. ‘황은 대만의 자존심’ ‘대만은 당신을 사랑한다’ 같은 구호도 등장했다. 한 젊은 여성은 자신의 상의 가슴 부분에 그의 사인을 요청했다. 그가 먹은 각종 음식까지 회자됐다.

이에 그의 이름 ‘젠슨’과 ‘열광’을 뜻하는 영어 ‘인새너티(insanity)’를 합한 신조어 ‘젠새너티(Jensanity)’까지 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황 CEO를 “기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호평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