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는 이탈리아어로 ‘꽃이 피는 끝부분’이라는 뜻이다. 뽀글뽀글한 부위가 꽃봉오리이고, 꽃눈이 4만∼7만 개나 된다. 우리는 꽃이 피기 직전 꽃망울을 섭취하는 셈이다.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둘째, 브로콜리는 폐를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2011년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대기 오염이 굉장히 심각한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 사는 291명을 둘로 나눠 한 그룹에 브로콜리 새싹 주스를 마시게 하고, 또 다른 그룹은 위약을 마시게 했다. 12주가 지난 뒤 보니 전자에서 인체 주요 발암 물질인 벤젠, 아크롤레인이 각각 61%,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당뇨 환자에게도 좋다. 브로콜리는 당지수도 낮고,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는 채소다. 당뇨쥐에게 4주 동안 브로콜리 농축액을 투여했더니 혈당 수치가 23%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마트에서 구입한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이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설포라판은 합성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브로콜리를 자르면 세포벽이 깨지면서 글루코라파닌이라는 성분이 미로시나아제라는 효소와 만나 비로소 설포라판으로 합성된다. 따라서 브로콜리를 잘랐다가 90분 정도 놔둔 뒤 먹는 게 가장 좋다.
조리법도 중요한데, 찜으로 쪄먹을 때 항암 성분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볶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도 증가했다. 반면 끓는 물에 데치면 항암 성분이 되레 감소했다. 국에 넣거나 수프로 끓일 때도 마찬가지다.
브로콜리에는 섬유질, 비타민C, 눈과 피부에 좋은 비타민A, 뼈를 튼튼히 하는 비타민K, 엽산도 풍부하기에 데쳐 먹는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이점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 되도록 찌거나 볶아 먹도록 하자.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정세연 원장의 ‘30일 동안 브로콜리를 매일 먹었더니 결국 몸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브로콜리 효능’ (https://www.youtube.com/watch?v=R6Y6Ur9ndQ4)
※정세연 원장의 ‘30일 동안 브로콜리를 매일 먹었더니 결국 몸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브로콜리 효능’ (https://www.youtube.com/watch?v=R6Y6Ur9ndQ4)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