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총부 윤석산 교령 “수운 최제우 탄생 200주년 맞아 생애 기린 뮤지컬-유물전 등 계획”
천도교(동학) 창시자인 수운(水雲) 최제우 대신사 탄생 200주년을 맞아 ‘동경대전(東經大全)’, ‘용담유사(龍潭遺詞)’ 등 천도교 중앙총부가 소장 중인 유물 100여 점이 처음 전시된다. 천도교 중앙총부 윤석산 교령(한양대 명예교수·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신사 탄생 200주년을 맞아 9∼12월 중 대신사의 일생을 기린 뮤지컬, 천도교 소장 유물 전시회와 사진전, 관련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1824년(순조 24년) 태어난 최제우는 1860년(철종 11년) 서학에 대항해 유교, 불교, 선교를 종합한 민족신앙인 동학을 창시했으나, 4년 만인 1864년 ‘세상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처형됐다.
9월 중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유물 전시회(동학 세상을 밝힌 ‘동경대전’)에선 1883년 경주에서 간행된 ‘동경대전(계미중추판)’과 ‘용담유사(계미중추판)’ 등 보물로 지정된 천도교 경전을 선보인다. 동경대전은 최제우가 한문으로 쓴 동학 경전으로, 그가 처형될 때 함께 불태워졌으나 후에 제2대 교조 최시형이 비밀리에 간행했다. 용담유사는 최제우가 여성과 서민에게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득도 과정과 교인들에 대한 훈계와 호소 등을 가사체로 읊은 책이다. 이 밖에 천도교 법설 및 교지, 도첩 등도 전시된다.
윤 교령은 3·1운동과 독립운동이 한창일 때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했던 천도교가 이후 일제의 민족종교 탄압과 내부 갈등으로 쇠퇴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인본주의를 기반으로 성실과 신의로 새롭고 밝은 세상을 만들자는 천도교 사상은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대신사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올해를 천도교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