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가대표 은퇴 경기-은퇴식 잠실 찾은 팬 6000명과 함께해 자신의 이름 딴 재단 출범식도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김연경. 뉴스1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래 뛰었다.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6)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16세이던 2004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김연경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 등으로 행사가 미뤄지다가 이날 은퇴 기념 이벤트 경기와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려고 팬 6000여 명이 이날 체육관을 찾았다.
김연경은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 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울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서둘러 사회자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그러고는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나오는 헌정 영상을 보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이 자리는 김연경과 대표팀 생활을 함께한 김사니, 김수지, 김해란, 양효진, 이숙자, 이효희, 임효숙, 한송이, 한유미, 황연주 등 10명의 국가대표 은퇴식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들과 함께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진출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등을 이뤄냈다.
김연경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자신의 이름 영문 머리 글자를 딴 ‘KYK 재단’ 출범식을 연 뒤 유소년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