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 부채비율, 2차대전때 수준 각국, 빚내 지출 충당 유혹 벗어나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34조 달러(약 4경7000조 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9년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제2차 세계대전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란 우려 속에 IMF도 경고에 나선 것이다. 각국이 정부 부채 부담을 어떻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지 다뤄야 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차입을 통해 모든 지출을 충당하려는 유혹은 각국이 피해야 할 일”이라며 “미국은 특히 강력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재정 적자 규모를 줄일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IMF는 4월에 발표한 재정모니터 보고서에서 미국의 내년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7.1%로, 선진국 평균(2%)의 3배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국과 중국의 재정 적자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미국이 부채를 상환하는 데 연방 세입의 17%를 쓰고 있다”며 “이런 재정 부담은 필요한 지출을 위축시킨다”고 우려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해서는 오히려 “다음 경기 침체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는 자체 연구에서 AI 도입이 선진국에서는 30%, 신흥시장에서는 20%, 저소득 국가에서는 18%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