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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어머니 갯벌 고립돼 숨져…손주 줄 홍합 캐려다” 눈물

입력 | 2024-06-10 07:41:00


ⓒ뉴시스

개그맨 김병만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김병만은 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이제 3년째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썰물 때 바다에 들어가셨다가 밀물이 밀려 들어와서 못 빠져나와서 돌아가셨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병만은 “(나올 때를 놓치게 된) 그 이유가, 손주들에게 홍합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캐서 주려고”라며 “나오면서도 그걸 안 놨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순간 어머니 생각에 울컥했다”며 “그게 어머니들의 마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병만의 어머니는 2022년 5월 언론에 대서특필된 ‘갯벌 밀물 고립 사고’ 사망자다. 당시 김병만 어머니 A 씨 등 3명은 전북 부안의 한 갯벌에서 조개를 캐다 밀물에 고립됐다. 해경은 암초에 고립된 2명을 구조한 뒤, 해상을 수색해 표류 중이던 A 씨를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끝내 A 씨는 숨을 거뒀다.

당시 A 씨는 오전부터 갯벌에서 조개 등을 채취하다가 물이 들어오는 때를 뒤늦게 인지하고 육지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바닷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병만은 부친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그는 “어머니는 말리셨는데 동네에 한 분씩 있는 백정 있지 않나. 돼지 잡는. 아버지가 그걸 하셨다. 옆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아버지가 내장 한 부위를 떼준다. 그러면 집 아궁이에 데워서 맛있게 먹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