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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 총리 9일 취임…3번째 임기 시작

입력 | 2024-06-10 10:51:00

BJP 단독 과반 실패, 소수 세속주의 정당 연합으로 연립정부 구성
당내 일부 “2029년에도 출마해 싱가포르 리콴유처럼 활동” 기대도



ⓒ뉴시스


올해 인도 총선에서 승리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인도 총리의 3연임은 초대 자와할랄 네루에 이어 두 번째다.

모디 총리와 내각 인사들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드루파디 무르무 대통령의 주관 아래 취임 선서를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라닐 위크레메싱헤 스리랑카 대통령, 푸시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8000여명의 축하객도 참석해 그가 취임 선서를 한 뒤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지난 4일 나온 최종 선거 결과에 따르면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는 단독 과반수 확보에 필요한 272석에 훨씬 못 미치는 240석을 얻었다. 하지만 BJP를 중심으로 일부 세속주의 표방하는 소수 정당과 연합한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총 543석 중 293석을 차지하면서 연립 정부 구성을 통해 모디 총리는 3선에 성공했다.

모디 총리의 연립 정부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텔루구 데삼 당과, 동부 비하르 주의 자나타 달(통합당)이라는 두 개의 주요 지역 동맹에 크게 의존해 집권을 유지하고 있다.

힌두민족주의자인 모디 총리는 14억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대변자로 여겨지고 있다. 지지자들은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가 빠른 경제 성장을 했으며, 인도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반면 반대 진영에선 모디 총리가 언론 자유 등을 억압해 인도의 민주주의와 국가적 위상을 약화시켰으며, 경제적으로도 실업률이 높아졌고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당내 일부에서는 모디 총리가 78세가 되는 2029년에도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BJP의 압승이 예상될 때이기는 하지만 한 당 관계자는 “그는 국가를 변화시키고 싶어한다”며 “그가 90대에도 일한 싱가포르의 리콴유처럼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권 10년만에 BJP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모디 총리의 정치적 위상과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