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정점론 넘어 역대 3번째 많은 월 매출 달성 AI 반도체, 거침 없는 수요 증가…성장세 여전히 굳건 메모리도 수혜…모건스탠리, SK하닉 내년 이익 46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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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가 5월에도 매출 성장세를 거듭하며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AI 열풍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기업용 고용량 낸드 플래시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져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TSMC는 지난 5월 매출이 2296억2000만대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1765억3700만달러) 대비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5월 누적 매출은 1조582억8600만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27% 웃돈다.
월 매출 기준 ▲지난해 10월 2432억300만대만달러 ▲올해 4월 2360억2100만대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현 수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수립한 2020년(2조2638억9100만대만달러)을 넘기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60%인 TSMC는 엔비디아, AMD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PC 등 지난해 침체됐던 IT 기기 시장이 되살아나며 실적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AI 산업도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TSMC의 성장세가 여전히 굳건한 상황이다.
◆아픈 손가락 ‘낸드’의 반전 매력 주목…메모리 업계 희소식
최근 AI 열풍에 따른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TSMC 뿐이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4조7500억원에서 30조2880억원으로 22.4% 상향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19조794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20조8000억원보다도 10조원 가깝게 많은 액수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5조1040억원에서 46조182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기존 전망치 대비 84% 높은 수치다. 그 이유로 낸드 사업 매출 증가율이 올해 대비 177.9%에 달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같은 기간 HBM 등 D램 증가율(51.4%)를 3배 이상 앞지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키오시아, 마이크론 등 낸드 업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생성형 AI가 생성하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할 것인지가 향후 몇 년간 큰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 낸드 시장은 모바일 등 주력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이 큰 상황이지만, 서버에 들어가는 기업용 고용량 제품군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와 열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업계의 숙제로 부상한 가운데, 차세대 저장장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수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원가 경쟁력 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9세대(286단) V낸드플래시의 양산에 들어가며, 고용량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