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북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안내가 세워져 있다. 2024.5.7/뉴스1
매매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전고점 대비 80% 선까지 회복한 전셋값을 ‘지렛대’ 삼아 일부 투자 수요가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갭투자는 총 52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거래(7888건) 대비 6.62% 수준이다.
ⓒ News1.
창신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매와 전세 계약이 같은 날(23일) 동시 진행된 점에 비춰볼 때, 매수자가 세입자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른 전형적인 갭투자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방식의 갭투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16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411동 9층(33평) 역시 7억 500만 원의 갭으로 매매(20억 4500만 원)와 전세(13억 4000만 원) 계약이 동시 성사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3.4로 전달(53.2) 대비 0.2포인트(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50.9) 대비 2.5p 오른 수치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5.22/뉴스1
박상우 장관은 “지금은 갭투자나 단기 투자를 노리고 섣불리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당분간) 매매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불투명한 경기 전망 △고분양가 △고금리 △3기 신도시 입주 예정 등을 집값 상승의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도 중장기 집값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올 상반기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의 효과로 거래량이 반짝 증가했지만, 이미 살 사람은 다 샀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실수요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