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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對美수출, 22년 만에 對中수출 추월할 듯

입력 | 2024-06-11 03:00:00

5월까지 6억 달러가량 많아




올 들어 5월까지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대중(對中) 수출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대미 수출이 22년 만에 대중 수출을 추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1∼5월 대미 수출 규모는 533억 달러(약 73조4000억 원)로 대중 수출(526억9000만 달러)보다 6억1000만 달러가량 많았다. 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져 연간 기준으로도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넘어서면 2002년 이후 22년 만의 역전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1157억1000만 달러로 대중 수출(1248억1000만 달러)보다 91억 달러 적었다. 이는 19년 만에 가장 적은 격차였다. 친환경 자동차, 2차전지 등의 미국 수출은 늘어난 반면 대중 수출은 경기 부진으로 2년 연속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은 이미 지난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했다. 지난해 대기업의 대미 수출은 795억2000만 달러로 대중 수출(762억9000만 달러)보다 32억3000만 달러 많았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돈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중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 추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중 수출은 중국 경기회복에 따라 지난해보단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수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