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서리풀노리학교’ 3곳 운영 연령별 공간 분리해 안전 확보하고, 디지털 기기로 동기부여 효과 높여 미취학 아동엔 놀이돌봄서비스도 조부모-아빠 육아 지원 확대 앞장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에서 영유아와 부모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재1동점에는 영유아 이용 공간을 구분하고 나이대별 근육 발달을 위한 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서리풀노리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이 발달이 빨라지는 게 눈으로 보여서 자주 오게 됐어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에서 만난 강지우 씨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올해 1월부터 서초구가 운영을 시작한 공공형 실내놀이터다. 강 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사다리 타기나 정글놀이터를 무서워했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잘 뛰어다니게 됐다”며 “비슷한 또래 친구들도 많다 보니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가 어린이들의 안전한 실내놀이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1월 양재1동점을 개관한 데 이어 4월 방배2동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리풀노리학교는 구가 2019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공공형 실내놀이터로 현재 총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양재1동점은 지난해 9월 양재·내곡권 주민의 문화여가 시설 확대를 위해 개관한 양재공영주차장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 건물에는 양재모자건강센터와 서초1인가구지원센터, 카페가 함께 조성돼 있다”며 “이번 노리학교 개관으로 건강·보육·문화 복합시설과 주차장이 결합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총 654㎡ 규모의 양재1동점은 상대적으로 안전사고에 취약한 영아를 보호하고 나이대별 발달에 맞는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영아와 유아의 이용공간을 분리했다. 유아놀이터에는 트램펄린, 징검다리 건너기 등 대근육 신체활동과 스틱놀이, 블록놀이 등 소근육 놀이공간이 조성됐다. 디지털 기기를 놀이와 접목하기도 했다. 노리학교 관계자는 “벽을 타고 올라가는 클라이밍을 할 때 뽀로로 얼굴을 벽면에 비춰 아이들이 얼굴을 손으로 치고 내려오게 하는 등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아 놀이터에는 미끄럼틀, 볼풀장 등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부모들의 휴식 라운지를 마련했다. 두 달 전부터 이곳을 매일 찾고 있다는 강 씨는 “키즈카페는 뛰어놀 수 있는 아이도 많아 어린아이를 데려가기엔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 자주 가긴 어려웠다”며 “이곳은 시간대별로 인원수를 제한하고 부모가 늘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 더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손주 양육 조부모 지원도
서리풀노리학교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인력들이 상시 배치돼 있다. 양재1동점의 경우 안전관리요원 1명, 돌봄요원 5명 등이 상주하고 있다. 만 36개월 이상 미취학 유아의 경우 보호자 요청에 따라 돌봄요원이 아이의 안전한 놀이를 지원해주는 ‘놀이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회당 2시간씩 총 3회차로 인원을 나눠 운영한다. 회차당 정원은 단체 30명, 개인 24명이다. 이용 요금은 부모 동반 1인 기준 3000원이며 신청은 서울시 우리동네키움포털(icare.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