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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진상품 ‘제주 흑우’ 농가에 보급

입력 | 2024-06-11 03:00:00

제주 축산진흥원, 수정란 100본 공급



지난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열린 제3회 제주 한·흑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흑우.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제공



제주 흑우는 고려와 조선 시대 삼명일(三名日·임금 생일, 정월 초하루, 동지)에 정규 진상품이었으며 나라의 주요 제사 때 제향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한우’에서 제외된 데 이어 1980년에는 육량 위주의 소 산업 정책이 시행되면서 몸집이 작고 육량이 적은 제주 흑우는 도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제주도가 1992∼1993년 제주 전역의 순종 제주 흑우 10두를 수집하고 증식에 성공해 현재는 1282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제주 흑우가 멸종 위기를 넘어 산업화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소 생체 난자 흡입 기술’을 통해 생산한 흑한우 수정란 100본을 농가에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보급하는 흑한우 수정란은 우량 한우 암소의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제주 흑우 정액과 체외 수정을 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일반 인공수정보다 빠른 속도로 우수한 흑한우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김대철 제주도 축산진흥원장은 “앞으로 흑우 수정란 생산 및 공급을 추진하겠다”며 “제주 흑우의 경쟁력을 한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