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노자의 도덕경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도덕경 8장에 이르기를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살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진 덕을 좋게 하고,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 생각거리: 단종 때 생육신 중 한 명인 남효온(南孝溫) 선생은 친구 김영숙(金榮淑)의 부탁을 받고 지은 감정기(鑑亭記)에 “물의 성질은 만물을 잘 비춰 곱고 더러움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허물을 듣고 용감하게 고치는 선비가 이를 좋아하고, 천하의 가장 낮은 데 처하여 다른 물건과 다툼이 없기 때문에 겸손히 물러나 부드러움을 지키는 사람이 이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공자 같은 성인도 물을 지혜롭다 말했고, 노자 같은 현인도 그 낮추는 덕을 취했으니, 내가 이런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지 오래다”라며 정자 아래 흐르는 물을 거울 삼아 수양하길 권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이를 이롭게 도와주고, 자신을 주장하기보다는 다투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유연한 자세는 마치 물의 성질 같습니다. 우리의 삶도 물처럼 자연의 순리대로,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남들과 공존하려 노력할 때 아름답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