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18민주묘지 참배 후 전남 강진 찾아 다산초당서 “경기도·대한민국 바꾸겠다 다짐” 균형발전·저출생·기후위기 “함께 해결할 문제” 경기북부 “규제개혁, 투자유치 등으로 발전 모색”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전 전남 강진군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이어지는 사색의 길을 청년과 문화예술인과 함께 걷고 있다. 경기도 제공
“다산의 지혜와 개혁의 정신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 오전 “정치판을 바꿔야 하겠고, 경제 운영의 틀을 고쳐야 하겠고, 교육시스템과 분열된 사회구조를 바꿔야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9~11일 전남 강진군 일원에서 개최한 ‘2024 신(新) 경세유표, 기회의 경기 강진 순례’ 행사에 참석해서다. 김 지사가 호남을 찾은 건 투자유치를 위해 11박 13일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출장을 앞둔 지난달 3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한 달여 만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전 전남 강진군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이어지는 사색의 길을 청년과 문화예술인과 함께 걷기를 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강진군은 다산 선생이 유배됐던 역사적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김 지사는 청년, 문화예술인 50여 명과 ‘백련사~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사색의 길’을 함께 걸었다. 이 길은 유배객 정약용과 해장 스님이 유교와 불교를 넘나들며 교유한 공간이다.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2020년 10월과 대선에 출마한 이듬해 11월, 두 차례 강진군 다산초당과 사의재를 찾았다. 2022년 6월 도지사 당선 후 첫날 일정으로 남양주 다산 유적지를 찾아 선생의 묘를 참배했고, 바로 다음 달 발간된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백서에 ‘신 경세유표의 첫 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는 이날도 다산 선생이 ‘경세유표’ 서문에 ‘지금의 조선, 새롭게 개혁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쓴 것을 예로 들며 “다산초당에서 다시 한번 경기도를 바꾸고 또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공직자로서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면서, 경기도정을 맡으면서 ‘(경세유표의 속편 격인) 신 경세유표를 한번 써봐야겠다, 그걸 실천에 옮겨보겠다’라는 생각으로 도정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전 전남 강진군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이어지는 사색의 길을 청년과 문화예술인과 함께 걸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이 세 가지는 단순히 어느 부처나 여나 야가 아니라 전 정치권, 전 정부, 전 지방자치단체가 긴 안목으로 해결을 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전라남도나 경상북도와 같은 지방소멸지구가 있다면, 경기도에는 경기 북부가 지방소멸 지역”이라며 “규제개혁, 교통과 문화 또 의료, 교육, 인프라 확충 그리고 투자유치 등을 통한 북부 발전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염두에 둔 발언도 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