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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보다 지독했다”

입력 | 2024-06-11 03:00:00

강철부대 우승팀 출신 4명, 대자연 극한 도전
채널A 어드벤처 다큐 ‘강철지구’ 15일 첫 방송



채널A에서 15일 첫 편이 방영되는 어드벤처 다큐멘터리 ‘강철지구’는 특수부대 출신 출연자들이 광활한 대자연에서 겪는 아찔한 여행기를 그린다. 이들은 노르웨이의 깎아지른 듯한 암벽을 오르고(위쪽 사진), 인도네시아 활화산에서 유황을 캐 나르는 등 ‘강철 심장’을 보여준다. 채널A 제공



영하의 추위에 강풍마저 몰아치는 노르웨이의 수직 절벽 ‘트롤퉁가’.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인 김민준, 육준서는 카라비너와 로프에만 의존해 가파른 암벽을 탔다. 목표는 해발 1100m 정상. 땀이 줄줄 흐르지만 잠시도 쉴 수 없다. 저체온증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 이들은 “마치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단 하나 남은 은신처를 찾아가는 듯했다”고 회고했다.

이는 15일 처음 방송되는 채널A 어드벤처 다큐멘터리 ‘강철지구’의 한 장면. 다큐는 특수부대 출신의 ‘강철 체력’ 출연자들이 광활한 대자연에 투입돼 겪는 ‘날것 그대로’의 도전기를 담았다. ‘강철부대’ 시즌 1에서 우승한 UDT 출신 김민준 육준서는 노르웨이에, 시즌 3에서 우승한 육군 첩보부대(HID) 출신 강민호 이동규는 인도네시아를 찾는다.

출연자들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자연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의 일상도 체험한다. 강민호, 이동규는 인도네시아의 활화산인 카와이젠에서 한 번에 유황 30∼40kg을 채굴해 나르는 광부들의 작업을 체험했다. 해상가옥이나 뗏목에서 평생을 보내 ‘바다 유목민’이라고 불리는 바자우족과도 일상을 나눈다. 두 사람은 “‘강철부대’ 촬영보다 쉬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유황 연기는 CS가스(일명 최루가스)보다 지독했다”고 했다.

총 제작 기간은 약 5개월. 현지 오지 탐험, 극한 체험 등이 많았던 탓에 출연자와 촬영팀에겐 ‘강철 체력’이 필요했다. 노르웨이 촬영에선 극심한 눈보라 때문에 카메라 2대, 렌즈 3개가 고장 나 여분의 장비로 겨우 촬영을 마쳤다. 박세훈 PD는 “10년 이상 해외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만들어본 제작진으로 팀을 꾸렸음에도 힘들었다. 출연자들이 제작진의 짐을 나눠 들어주는 등 서로 의지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이 같은 따뜻한 ‘케미’를 엿볼 수 있다.

약 100만 년 전 형성된 눈부신 피오르, 대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열대우림 등 두 눈을 즐겁게 하는 절경은 ‘강철지구’에서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육준서는 “대자연의 풍경은 마치 꿈꾸는 듯 현실감 없게 느껴졌다. ‘강철지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너머 존재들에 대한 감동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PD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보다 ‘두 걸음 더’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더 큰 자연, 더 깊숙한 현지의 삶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강철지구’는 1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영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