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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팀쿡 앞에서 직접 만든 앱 시연한 韓대학생

입력 | 2024-06-11 03:00:00

한동대 이신원씨 양손가락 연주앱
WWDC 스튜던트 챌린지에 뽑혀
팀쿡 “앞으로 보여줄 아이디어 기대”
점자시계 앱 개발 장지아씨도 선발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개발한 앱을 시연해 보이는 한국 대학생 이신원 씨. 이 씨는 애플의 코딩 인재 양성 프로그램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의 우수 수상자 자격으로 시연 기회를 얻었다. 애플 제공



한국 대학생이 우수한 코딩 실력을 지닌 학생을 발굴하는 애플의 프로그램에서 선발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앞에서 자신이 개발한 앱을 시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애플은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하루 앞둔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코딩 실력이 탁월한 학생들을 선발해 각자 개발한 앱을 시연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WWDC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열리는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다. 스위프트는 애플이 iOS 앱 개발용으로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다.

올 2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이 챌린지에 참여했고, 애플은 총 5개국 350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수 수상자’로 뽑혀 애플 본사에 초청된 50명 가운데 14명이 경영진 앞에서 앱을 시연했는데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4학년 이신원 씨(22·여)가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이 씨가 만든 앱은 카메라 앞에서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맞닿게 하면 손가락 끝과 끝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특정 음을 낸다. 양손을 활용하면 도부터 레, 미, 파, 솔, 라, 시, 높은 도까지 8개 음을 낼 수 있다. 또 화면에 손 모양 사진이 악보처럼 뜨기 때문에 이를 따라하면 누구나 ‘징글벨’이나 ‘작은 별’ 같은 간단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이날 이 씨가 직접 손가락으로 음을 연주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쿡 CEO는 흐뭇한 표정으로 “앞으로 보여줄 아이디어도 기대하겠다”고 호평했다.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제출 마감 한 달 전 아이디어를 고안해냈고, 일주일 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는 문과생이었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코딩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 진학할 때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대학에서 프로그래밍 수업을 계기로 개발자의 꿈을 품게 됐다고 했다.

한국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장지아 씨(25·여)도 우수 수상자로 선발됐다. 장 씨는 “스위프트를 (다루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된 상태에서 3일 만에 만든 앱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본사에 초대돼 가슴이 벅찼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소감을 밝혔다. 장 씨의 수상작은 경증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시계’ 앱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