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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母 모시기 힘들어”…차 몰고 바다로 돌진한 아들

입력 | 2024-06-11 06:17:00

목포해경이 9일 오후 무안군 홀통항 인근서 바다로 추락한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목포 해경 제공.


한 40대가 70대 어머니와 형제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40대 A 씨는 9일 전남 무안의 한 선착장에서 어머니, 형과 함께 차를 타고 바다에 빠져 숨지려 했지만, 자신만 살아남았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0일 존속 살해·자살 방조 혐의로 A 씨(48)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9일 무안군 홀통선착장에서 자신의 SUV 차량에 어머니와 50대 형을 태운 채 바다로 돌진,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어머니와 형은 해상에 입수한 해경과 소방에 의해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 씨는 차량 뒤편 유리창을 깬 당국에 의해 구조돼 홀로 살아남았다.

조사 결과 A 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기가 힘들어지자, 형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A 씨가 수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