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맞서 싸울 유력 대권 후보 없는데 왜 굳이" "연임된 이후 당내 합의 통해 고치면 될 일" 지적도
ⓒ뉴시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대표의 사퇴 시한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배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연임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이 이재명 대표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건 과도한 측면이 있으나 우리가 배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매지 말라는 건 과도한 오해를 사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조항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과 관련해서는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들어갔다.
이에 우 전 의원은 “지금 이런 오해를 살 일을 왜 하나, 이 대표가 연임된 그 때 가서 ‘지방선거가 앞에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나왔을 때 당내 합의를 통해 그때 고치면 되지. 미리 고쳐서 왜 미리 이런 오해를 받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약간 일처리가 서투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서 가장 예민한 조항 중의 하나인 것을 굳이 왜 손을 대나”라며 “지금 제가 볼 때는 이재명 대표에 맞서 싸울 유력한 대권후보도 없어 보이는데 굳이 왜 이런 지적을 받나”라고 반문했다.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대권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김 의원”이라며 “지금부터 더 조심해서 대통령이 되자는 충고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 전 의원은 최근 출간한 ‘민주당 1999-2024′에 당권·대권 분리 조항 개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민주당에서 대권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 나오는 문제가 얼마나 예민한 문제인가를 소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