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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과 전면전’ 선포한 백현 “욕심 없다…자유롭고 싶어”

입력 | 2024-06-11 10:27:00

엑소 백현. 뉴스1


그룹 엑소 내 유닛 첸백시(첸·백현·시우민) 측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문제로 또다시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백현이 콘서트장에서 심경을 밝혔다.

10일 백현은 홍콩 아시아월드 서밋에서 열린 ‘2024 백현 아시아 투어 론스달라이트 인 홍콩’ 콘서트에서 “사실 회사를 설립한 이유가 팬들을 더 많이 만나고 제 꿈을 펼치기 위함이었다. 팬들에게 언제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이제는 큰 꿈이 없다. INB100(첸백시 소속사)이라는 회사가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욕심도 없다”고 말했다. 백현은 지난 1월 독립 레이블인 INB100 설립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는 “저는 그냥 저를 사랑해 주는 우리 팬들을 위해 의리를 지킬 것”이라며 “더 가까이에서 제 마음대로 여러분들과 함께 더 많은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싶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하는 대로 여러분들과 많이 만나고 싶다. 순수하게 그런 마음밖에 없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이라도 알아주면 된다. 앞으로 우리끼리 숨어서 은밀한, 행복한 만남을 많이 가지자”고 했다.

또 팬들을 향해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며 “저는 언제나 지금 모습 그대로일 거다. 시간이 지나도 여러분들 앞에서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지 않겠나. 그 모습이 저”라고 말했다.

그룹 엑소의 첸백시(첸·백현·시우민) 소속사가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부당한 처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왼쪽부터 이재학 변호사, 차가원 원헌드레드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 뉴스1

앞서 이날 첸백시 측은 SM의 부당한 처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는 INB100 김동준 대표와 INB100 모회사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첸백시 측은 SM이 지난해 약속한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지키지 않는다며 매출의 10% 로열티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학 변호사는 “SM이 합의 조건으로 제안해 INB100에 보장한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불이행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에게는 개인 활동이나 개인 음반 발매·콘서트·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첸백시 측은 지난해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는데, SM은 이 과정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차가원 회장과 공동 투자로 원헌드레드를 설립한 프로듀서 겸 래퍼 MC몽(신동현)이 외부세력으로 지목됐다. 이후 SM과 첸백시는 극적 합의를 했고, 백현은 INB100을 설립했다. 엑소 활동은 SM에서 하되 첸백시 활동과 개인 활동은 INB100에서 한다고 밝혔다. 그러다 INB100이 원헌드레드로 편입됐고 일각에선 템퍼링 관련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템퍼링은 이미 다른 회사와 전속계약 중인 아티스트에 사전 접촉한 것을 가리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첸백시 측은 템퍼링 의혹도 부인했다. 차 회장은 “(백현과는) 매우 친한 누나와 동생이고 신동현 대표 역시 백현의 연예계 선배이자 가까운 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대표는 많은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조언해 주고 미팅도 하며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며 “첸백시와의 관계를 통틀어 말하라면 조금 힘들지만 백현과 신 대표는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동생”이라고 강조했다.

첸백시 측의 주장에 SM은 입장문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SM은 수수료율과 관련해 “첸백시 측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통사와 잘 협상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언급한 것이지 애당초 당사가 유통 수수료율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당시 합의서 내용에 이 부분을 포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합의서 체결본에는 해당 조항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이 템퍼링이라고 주장했다. SM은 “INB100은 첸백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첸백시의 INB100은 어느새 MC몽, 차가원 측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