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누리꾼 A 씨가 1박에 약 16만 원을 주고 예약했다는 부산의 한 비즈니스호텔. 현관 입구 문턱이 낡아서 나무 자재가 드러난 모습(왼쪽)·화장실 타일의 실리콘 마감에 곰팡이가 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숙박 앱을 통해 예약한 호텔을 찾았다가 사진과 너무 다른 모습에 경악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6만 원에 흉가 체험 시켜주는 숙박 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여러분들은 사진만 믿고 예약했다가 사진과 전혀 다름에도 환불이 절대 안 된다는 숙박 앱에 피해 보지 않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A 씨가 숙박 앱에서 확인한 호텔 사진(왼쪽)·실제 호텔 벽지가 누렇게 변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 씨가 호텔 측에 “여기서는 도저히 못 자겠다”고 항의하자 호텔 측은 방을 바꿔줬다고 한다. 하지만 바뀐 방의 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장실 타일의 실리콘 마감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침실 벽면은 군데군데 기존 벽지와 다른 벽지로 덧발라진 모습이었다. 방문에는 주먹으로 내려찍은 듯한 자국이 남았다.
호텔 벽면에 모기 핏자국과 사체 등이 뒤섞인 흔적(위)·벽면 군데군데 기존 벽지와 다른 벽지로 덧발라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숙박 앱 측에 방 상태를 설명하며 환불을 요청했지만 숙박 앱 상담원은 “내부 규정상 당일 예약은 환불이 안 된다”며 “고객마다 입실했을 때 느끼는 게 다르기 때문에 (방 상태에 대한) 이유만으로는 환불이 불가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글이 공론화돼 숙박 앱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환불 규정 등이 소비자에게 더 나은 환경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4~5만 원이라고 쳐도 너무 더러운 방이다” “사진이랑 너무 다른 게 문제” “저건 너무 심했다” “무조건 다른 투숙객들 후기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