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내년 D램 공급 부족률 23%" 전망 HBM 투자 쏠림에…범용 생산 확장 제약 가능성 낸드도 극적 반전 기대…신기술 QLC 수요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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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공급 부족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앞으로는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 전반이 앞으로 범용 메모리 발 호재를 맞을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례 없는 메모리 수요-공급 불균형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D램 공급 부족과 지난 2년 동안의 자본 지출 부족, 새로운 웨이퍼 팹, 대규모 웨이퍼 부재로 인해 메모리 시장은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HBM 투자 쏠림 현상으로 범용 D램 공급 부족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HBM은 같은 용량의 범용 D램보다 2배 이상의 웨이퍼를 사용한다. 또 공정 난도가 높아 생산 수율도 낮은 편이다. 이에 D램 생산 능력 확대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보고서는 “메모리 공급망이 HBM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일반 D램에 대한 투자 부족 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2025년부터 스마트폰 및 개인용 컴퓨터의 AI 업그레이드 주기에 추가 메모리 용량이 필요하며, 그때까지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범용 스토리지 제품 가격이 분기당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초고밀도 QLC(쿼드 레벨 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가격 인상을 주도할 전망했다. QLC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 한 개에 4개의 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신기술로, 단위 면적당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AI 관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387억달러(53조원)에서 오는 2028년 1148억달러(약 157조원)로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올해 QLC 낸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5조1040억원에서 46조18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그 근거로 내년 낸드 평균판매가격 변동률을 마이너스(-) 19.0%에서 18.6%로 수정했다. 이는 같은 기간 D램 평균 가격 증가율 전망치(5.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