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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 심혈관질환-당뇨로 이어져… 스케일링 꾸준히 받으세요

입력 | 2024-06-12 03:00:00


《건강한 삶은 건강한 치아로부터!

구강보건의 날(매년 6월 9일)은 영구치가 나오는 만 6세 전후부터 영구(9)치를 잘 관리해 평생 건강하게 사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올해 구강보건의 날 슬로건은 ‘우리 건강, 이(치아) 행복에서부터’인데 구강건강이 전신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건강한 구강 상태를 통해 음식을 씹고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구강건강은 나이에 상관없이 중요하다. 어려서는 충치나 부정교합, 턱관절 질환 등에 노출되고 나이가 들어서는 잇몸질환에 의한 치아 상실로 음식 섭취의 어려움과 인지능력 저하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구강건강이 전 생애 주기에 걸쳐 건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구강건강은 전신 건강과도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구강건강과 관련성이 보고되는 전신 질환은 대표적으로 당뇨병, 혈관질환, 류머티즘성관절염, 조산 등이 있다. 특히 구강건강은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과 연관성이 높고 치주질환이 심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19∼34% 더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구기태 교수는 “치주질환으로 발생한 염증성 인자들이 혈관질환을 유도하고 심혈관질환까지 이어지는 것”이라며 “반대로 치주 치료를 통해서 혈관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심혈관질환의 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강건강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사례는 바로 당뇨병이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은 대사조절을 힘들게 해 당뇨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당이 조절되지 않음에 따라 치주염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심혈관계나 신장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로 치주 치료 후 혈당 조절이 개선된 연구 결과도 있다.

구강 건강을 위한 대표적인 관리 방법인 스케일링은 사람마다 적정한 주기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부적으로 개인의 치아를 닦는 능력, 전신 건강 상태, 치실을 이용한 치간 닦기 여부, 보조기구 활용 능숙도 등에 따라 스케일링이 필요한 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구 교수는 “일반적으로 치주 상태가 아주 좋고 관리가 잘된 경우에는 연 1회 스케일링 치료를 권장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연 2, 3회 등으로 횟수를 조정해 권장한다”라며 “실제로 잇몸 상태가 좋지 못한데 치아 관리도 미숙해 매월 1회씩 연 12회 스케일링 치료를 진행하는 환자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양치하며 피가 반복적으로 날 때 혹시 칫솔이나 칫솔질이 잘못된 게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구 교수는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피가 나는 것”이라며 “이미 염증이 생긴 상태이므로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상태에 따라서 스케일링만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잇몸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양치질 후 헹굴 때 정해진 횟수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거품과 치약이 최대한 많이 제거됐다고 생각될 때 뱉어 내는 것이 좋다. 또 탄산음료를 마셨을 경우 30분 정도 지난 뒤에 양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강 건강관리의 필요성은 임플란트를 하더라도 지속된다. 임플란트는 완전히 영구적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임플란트 치료 후 구강건강에 대해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다. 구 교수는 “임플란트의 정해진 교체 주기는 없지만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임플란트 관리를 잘하고 부작용을 야기하는 요소들이 없다면 말 그대로 평생 쓰는 경우도 있어 전적으로 본인의 관리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 치과 방문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과 탄산음료를 줄이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 △올바른 칫솔질 △치실, 워터픽, 치간칫솔 등 보조적인 기구의 올바른 사용 등 일상 습관을 통해 구강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양치법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치아 건강이 중요하다고 해서 양치를 단순히 ‘이를 닦는 행위’로 인식하면 안 된다. 잇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잇몸뼈가 녹아 치아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결국 치아 탈락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병을 야기하는 치태는 주로 치간(치아 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끼기 쉬우므로 치아 표면보다는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한다.

‘표준잇몸양치법’ 실천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알리고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아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일반 칫솔을 사용하는 개인이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진동을 주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음파 전동 칫솔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 전동 칫솔은 미세한 음파 진동이 만들어내는 공기 방울로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주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