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혜병원 ‘니티놀 스프링’ 로드 특성 활용해 충격 흡수-하중 분산 능력 뛰어나 퇴행성 변화 줄이고 재수술률 낮추며 인체구조와 유사한 움직임 구현
반강성고정술 모식도. 척추 후방(니티놀 스프링 로드), 척추 전방(긴 나선형 원통 케이지).
척추의 안정성과 자연스런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척추 앞쪽에 나사산 형태의 긴 원통 케이지인 추간체유합보형재를, 척추 뒤쪽에 니티놀 스프링 로드에 기반한 바이오플렉스 추간체고정재를 척추 고정 장치로 병용해 상호 하중 분산을 유도하는 효과 덕분이다.
이 수술법은 특히 수술 후에도 척추의 정상적인 하중 분배 구조를 유지함으로써 수술한 척추 마디의 위아래 인접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퇴행 변화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척추 수술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발생할 수 있는 재수술 가능성을 현저히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 흐름과 유사한 척추의 하중 분배 구조
척추의 정상적인 하중 분배 구조 유지는 척추의 기능을 건강하게 지속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척추의 하중 분배 구조를 강(하천)의 흐름 및 주변 지형의 변화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자유 곡류 하천과 우각호 형성. 자료: 미래엔 한국지리
즉 전체적인 척추의 하중 분배 흐름 속에서 특정한 수술 마디가 다양한 이유로 하중 분배 구조가 완전히 반대로 바뀌거나 기존에 비해 큰 차이가 생기는 현상을 물의 흐름이 불안정하게 바뀌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생긴 수술 마디의 위아래 인접 마디가 바로 급격한 침식과 퇴적으로 인해 빠르게 지형의 변화가 일어나는 지역과 마찬가지다. 즉 빠르게 진행된 연접부 퇴행 변화가 바로 하천의 급속한 주변 지형 변화에 해당한다. 그래서 해당 연접부 퇴행 변화를 치료하기 위해 진행하는 재수술은 변형된 주변 지형을 원래대로 되돌려 물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추가적인 새로운 공사로 볼 수 있다.
자연스러운 척추 하중 분배의 중요성
자연스러운 척추의 굴곡(경추, 흉추, 요추, 미추, 천추)은 신체에 가해지는 여러 하중을 효과적으로 완충하면서 분산한다. 일반적으로 척추의 전방부는 약 80%의 하중을, 후방부는 약 20%의 하중을 분담한다. 이런 균형이 잘 유지돼야 척추와 주변 조직의 정상적인 기능을 지속할 수 있다.
강성고정술에서 사용되는 일자형의 굵은 티타늄 로드를 척추 후방에 삽입하면 이러한 자연스러운 하중 분배 구조가 깨진다. 정상적인 20대80의 비율이 역전돼 척추의 전방부에는 20%, 후방부에는 80%의 하중이 집중된다. 이를 ‘응력 차폐 효과’라고 부르며 그 결과 수술한 마디의 위아래 인접 부위에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한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반강성고정술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첫째, 뛰어난 완충 효과다. 반강성고정술은 니티놀 스프링의 특성을 활용함으로써 충격 흡수 및 하중 분산 능력이 뛰어나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한다.
둘째, 퇴행성 변화 최소화와 낮은 재수술률이다. 정상에 가까운 하중 분배로 인해 연접 부위의 퇴행성 변화가 크게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재수술률을 크게 낮춘다.
셋째, 수술 및 회복(재활) 시간 단축이다. 반강성고정술은 수술의 복잡성을 줄이고 정상 인체 구조와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넷째, 자연스러운 움직임 유지다. 수술 후 환자는 허리의 뻣뻣함이 없어 구부리는 동작이 편안하므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더욱 빠르다.
다섯째, 척추 부분 마취로 수술을 진행하기에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박 대표원장은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절 불안정증이나 디스크가 닳아 그 높이가 완전히 낮아질 정도로 심한 디스크 퇴행, 수술적 감압이 필요한 정도로 심한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인해 척추 치료의 마지막 방안인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니티놀 스프링 로드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을 강력히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