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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조롱한 스페인 축구 팬들…인종차별 첫 유죄

입력 | 2024-06-11 14:31:00

원숭이 울음소리 내며 인종차별
징역 8개월·2년 축구장 출입금지



ⓒ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발렌시아(스페인) 팬 3명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현지시각) “레알 공격수인 비니시우스를 인종차별을 한 혐의를 받는 3명의 팬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축구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적 모욕을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발렌시아 원정으로 치른 경기에서 발렌시아 팬 3명으로부터 원숭이 울음소리를 듣는 등 인종차별적 피해를 입었다.

이에 스페인 법원은 “피부색을 언급하는 구호와 동작, 노래 등으로 비니시우스를 모욕했다”며 발렌시아 팬 3명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스페인에선 비폭력 범죄로 2년 미만의 징역을 선고받을 경우, 해당 피고인에게 전과가 없으면 집행이 유예된다.

대신 이들 3명에게는 향후 2년 동안 라리가를 포함해 스페인축구협회 주관의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출입 금지 징계가 함께 내려졌다.

판결이 나온 이후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괴롭히는 사람”이라며 “스페인 최초의 (경기장 내 인종차별) 유죄판결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도 “이번 판결은 스페인의 인종차별 반대 투쟁에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