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엑스(X)세대’에게 우울한 소식이다.
1965년~1980년 태어나 40~50대가 된 이들이 부모 세대(1946~1964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와 조부모 세대(1928~1945년 태어난 침묵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암 판정을 받고 있다.
미국 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10일(현지시각)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은 “(인구 10만 명당 암 발생률 기준) 엑스 세대는 윗세대보다 더 많은 암을 경험하고 있다. 엑스 세대의 주요 암 발생률은 베이비붐 세대와 침묵 세대를 합친 것보다 높다”고 뉴욕 포스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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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와 비교해 엑스 세대의 암 발생률이 껑충 뛴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공중보건 증진 활동 덕에 흡연율이 상당히 감소했고, 대장암, 직장암, 자궁경부암, 자궁암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법이 개발됐으나 다른 발암 의심 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봤다. 또한 비만율 상승과 좌식 중심의 생활방식 강화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수 있으며, 의료 영상 기술 등의 발전 덕에 더 많은 암 사례가 기록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연구진은 엑스 세대 여성은 폐암과 자궁경부암이 감소했지만, 갑상선암, 신장암, 직장암, 장궁내막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 비호지킨 림프종 및 백혈병의 ‘급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엑스 세대 남성은 비호지킨 림프종과 폐암, 간암, 담낭암이 감소했지만, 갑상선암, 신장암, 직장암, 대장암, 전립선암 및 백혈병이 증가하여 감소분이 상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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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밀레니얼 새대(1981~1996년 출생)에 대한 추정치를 산출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썼다. 그럼에도 이 세대가 40, 50, 60대에 접어들 때 암 발병률이 어떻게 나타날지 우려했다. 암을 유발하는 생활 방식 요소와 노출을 이전 세대와 공유하기에 증가할 위험이 높다고 예측한 것이다.
연구자들은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신체 활동은 늘리며, 식습관을 개선하고, 모유 수유를 장려하는 것이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