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2024.4.11.뉴스1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를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치르기로 하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전 위원장 측이 “출마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당 중진들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며 막판 눈치 작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11일 한 전 위원장 측은 “단일지도체제만 유지한다면 여론조사상 당심과 민심 비율 등 나머지 경선 룰은 어떻든 상관이 없다”고 했다. 당내 친한(친한동훈) 인사들 사이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택할 여지는 없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한 인사는 “당이 지리멸렬한 만큼 한 전 위원장이 개혁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인사도 “한 전 위원장이 최근 대통령이 임기 중 갖는 ‘불소추 특권’과 관련한 헌법 84조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는 게 결국 일종의 선거운동 아니겠냐”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대통령 당선을 감옥 가지 않을 유일한 탈출구로 여긴다”며 사흘 연속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의 주도권 싸움에서의 승산 가능성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 대표가 되면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친윤이 당 주류인 상황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