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 투입 과학예산 대폭 축소 우려 에너지-기후환경 예산 등 타격 클듯 ‘준회원국’ 韓, 연구기회 줄어들 수도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결과 극우 정당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과학계에서는 과학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이 내년부터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는 세계 최대 규모 연구 프로그램 ‘허라이즌 유럽’의 예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EU 의회에서 극우 정당의 의석이 늘어 EU 과학 기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차기 의회가 결정하게 될 허라이즌 유럽의 다음 회기(2028∼2034년)에는 예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허라이즌 유럽은 EU가 연구 혁신을 위해 진행 중인 재정 지원 프로그램으로 2021년부터 2027년까지 955억 유로(약 130조 원)가 투입된다.
이 중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에너지 환경 등 이른바 ‘녹색 연구 예산’이다. 극우 정당 의석은 늘어난 반면 녹색당은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허라이즌 유럽에는 기후·에너지, 식량·바이오경제·농업·환경 등에 전체 예산의 약 25%인 총 240억7000만 유로(약 35조7000억 원)가 배정돼 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연구 세부 예산에 변동이 있을 시 국내 연구자들에게 빠르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