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대중교통협의회 개최 기후동행카드 출시 등 성과 공유 10월부터 새벽 시간대 버스 운행 ‘서울동행맵’에 음성 지원 서비스도
3∼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가 개최돼 서울시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각국 대중교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계대중교통협회는 교통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로 100여 개국 1900여 개 정부기관 및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에선 10월부터 시내버스 첫차 시간보다 이른 새벽 시간대에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경비원, 미화원 등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근로자들이 오전 3시 반경부터 버스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 또,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동행맵’ 애플리케이션(앱)도 개선된다.
서울시는 3∼5일 개최된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의 주요 교통 정책 및 성과를 공유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대중교통협회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교통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로, 100여 개국 1900여 개 정부 기관 등이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협회 아태 지역 정부기관위원회의 의장 도시를 맡아 올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 ‘약자와의 동행’ 담아낸 교통 정책
먼저 시는 10월부터 오전 3시 30분 운행이 시작되는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한다.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 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편도 기준 25.7km) 등 출퇴근 인구가 많은 경로를 중심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100대로 확대 운영된다.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입한 서울동행맵은 음성 지원 등을 추가해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동행맵은 휠체어 이용자, 임산부, 장애인이 단차나 경사 등 이동경로에 불편함을 피할 수 있는 동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저상버스나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 예약 등도 한 번에 할 수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윤 실장은 “앞으로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주변 시설물 정보와 길 안내 등이 음성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싱가포르 국토교통청, 스페인 바르셀로나 교통국, 중국 상하이 교통위원회 등 주요 국가의 교통 관계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바르셀로나 교통국 조안 비가스 국장은 “늦은 밤 이동해야 하는 근로자를 위한 심야 자율주행 버스가 특히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 ‘탄소절감 효과’ 기후동행카드 성과 공유
시가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카드인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발표하자 이들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 탄소절감 효과로 이어진 성과에 주목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 제러미 얍 부청장은 “독일의 ‘도이칠란트 티켓’과 달리 서울 기후동행카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또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차별화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독일운송회사협회와 독일의 정기 교통권인 도이칠란트 티켓과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활성화에 미친 영향 등을 함께 논의했다.
윤 실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약자와 동행하는 미래첨단 교통정책을 전 세계 주요 교통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감을 얻을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교통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들이 더욱 안전한 이동생활과 교통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교통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