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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태사령관 “중국이 대만 침공 땐 드론-무인잠수정 ‘지옥’ 만나게 될것”

입력 | 2024-06-12 03:00:00

“한달간 대만해협에 1차 방어선
추가전력 투입 시간 확보” 밝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수천 대의 무인기(드론), 무인잠수정 등 각종 무인 무기를 대거 동원하는 이른바 ‘지옥도(hellscape)’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새뮤얼 퍼파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사진)이 밝혔다. 무인 무기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고 미국이 추가 전력을 투입할 시간을 벌겠다는 취지다.

퍼파로 사령관은 10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을 건너 손쉽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미군의 ‘플랜A’”라며 “대만해협을 무인 지옥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무인 전력으로 한 달간 중국을 완전히 비참하게 만들면 나머지 전력을 투입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자신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내 임무는 지금부터 2027년까지 미군과 동맹국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서구 언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이자 자신의 3번째 임기가 마무리되는 2027년 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구상’을 발표하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에 수천 대의 드론과 무인수상정 등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구상의 목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대규모 무인 전력으로 중국의 공세를 막고 미국의 병력 손실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옥도’ 작전은 이를 대만해협에 적용한 전략인 셈이다.

다만 WP는 대규모 드론이 제때 준비되지 않으면 미군 자산의 심각한 손상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한국, 일본, 필리핀 같은 미국 동맹국의 개입을 불러 확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주요 싱크탱크가 실시한 대만해협을 둘러싼 ‘워게임(war game)’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는 등 확전 우려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현재 미군 전력으로는 대규모로 확장하는 인민해방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군비 경쟁을 고집하면 미국과 동맹국도 최대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