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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투르크 명마 ‘아할테케’처럼 경협 속도내자”

입력 | 2024-06-12 03:00:00

‘韓-투르크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가스전 설비 등 8조원 수주 기대
최고 지도자와 오찬후 카자흐 이동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 비즈니스포럼’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 겸 국가최고지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시가바트=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관계를 두고 “양국은 명마(名馬) ‘아할테케(Akhal-Teke)’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국지 관우가 탔던 적토마의 종으로 추정되는 아할테케가 빠르게 먼 길을 가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인 점에 착안해 양국 협력의 실효적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계약 및 양해각서(MOU) 8건이 체결된 가운데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갈키니시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억 달러(약 8조26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의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양국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 겸 국가최고지도자(전 대통령이자 현 대통령의 부친)가 함께해 양국 정부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베르디무함메도프 최고지도자와 오찬을 한 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카자흐스탄에선 리튬, 우라늄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에 외교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 등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인 비핵화 모범 국가”라며 “북한의 핵 개발은 한국,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시가바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