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전산망 분리로 AI활용 한계 금융당국 “망 분리 규제 완화 검토”
글로벌 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며 금융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금융사들은 ‘망분리 규제’라는 족쇄에 갇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규제로 한국이 ‘AI 금융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삼정KPMG가 발표한 AI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0위권 은행들의 AI 관련 투자액은 9억7000만 달러(약 1조3366억 원)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5000만 달러)의 19.4배로 급증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AI 관련 기술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생성형 AI에 기반한 챗봇이 단순 상담을 넘어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글로벌 은행들은 연간 실적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의 문서 작성을 비롯해 위험 관리나 마케팅까지 AI에 맡기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통한 기술 발전이 금융권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