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이 한국의 승리로 끝난 뒤 손흥민이 울고 있는 중국 골키퍼 왕달레이를 안아주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11일 한국 축구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6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는 한국이 중국의 골문을 열어젖히는 데 애를 먹었다. 중국이 수비라인을 잔뜩 내린 채 경기를 했다. 중국은 한국전에서 비기면 1시간30분 늦게 킥오프 예정이던 같은 조의 태국-싱가포르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후반 16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한 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이강인(왼쪽)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뒤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5초가량의 짧은 포옹이었지만, 이 장면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왕달레이를 껴안은 손흥민’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포옹 장면이 담긴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경기에 아쉬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제 능력상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밖에 없다.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인터뷰 중간에도 울먹이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예선 탈락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3대1 승리에 그쳤다. 중국은 태국과 승점, 득실차,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룬 뒤 승자승 원칙에 앞서며 3차 예선에 진출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서 손흥민이 중국 축구팬의 야유에 ‘3대0’을 손으로 그려보이고 있다. 뉴스1
손흥민은 “특별히 (중국 응원단에게) 야유받을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우리 홈에서 그렇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 팬들을 무시한다는 생각을 받았고, 선수로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에 우리가 이겼던 스코어를 제스처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아시아 대륙 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 이란에 이어 3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3차 예선에선 톱 시드를 받는다. 이에 따라 3차 예선에선 일본과 이란은 피하게 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