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물품보관함. 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직원들과 승객의 눈썰미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운반책들이 붙잡혔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남구청역을 순회 중이던 부역장은 ‘물품보관소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승객의 민원을 접수했다. 부역장과 역 직원은 역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누군가 물품보관함에 다량의 현금을 넣는 장면을 포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역 직원들은 CCTV로 계속 물품보관소를 주시하다가 같은 날 다른 칸 물품보관함에 또 다른 누군가 현금다발을 넣는 장면을 발견했다.
역사 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이려는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21년 7월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으려던 어르신을 주변 승객의 신고와 역 직원의 기지로 막았다.
공사는 지하철 이용 도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승객을 발견하거나 직접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문자를 받으면 112에 신고하고 가까운 고객안전실에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역사 순회 점검과 CCTV 모니터링 강화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