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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마크롱, 사임설 일축…“총선 결과 어떻든 대통령직 유지”

입력 | 2024-06-12 10:56:00

마크롱, 유럽의회 선거 참패-조기총선 승부수
내무장관 "드골주의자" 묘사…사임설에 기름
마크롱, 12일 선거운동 개시…호재 or 악재?



ⓒ뉴시스


유럽의회 선거 참패 후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임설을 일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르피가로 매거진 인터뷰에서 총선 패배시 퇴진 요구가 일 경우 사퇴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사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은 지난 6~9일 치러진 제10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출구조사 직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며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이에 프랑스 정치권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에서도 패배할 경우 사임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헌법을 만드는 것은 RN이 아니고, 헌법정신도 아니다. 제도는 명확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통령직도 마찬가지”라면서 사임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총선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라면서 자신도 선거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는 역동적이다. 나는 여론조사를 믿어본 적이 없다. 내가 내린 결정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다. 새로운 선거운동은 시작되고, 우리는 각 선거구의 점수(득표율)를 유럽의회 선거 점수에 비춰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사임설은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이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총선 발표를 ‘골리스트(Gaullist·드골주의자)의 행동’에 비유하면서 기름을 부은 듯했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은 1969년 정부 개혁에 관한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뒤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또 유럽1은 11일 오전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소집하기 전 지난 몇 주 동안 사임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엘리제궁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파리의 한 호텔에서 예정돼 있던 행사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며, 일부 의원들은 그것을 호재가 아닌 악재로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는 이달 30일, 2차 투표(결선)는 내달 7일이다. 프랑스는 7월26일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