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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장과 육사교장, 육군 교육훈련부장을 지낸 군 훈련 전문가가 최근 육군 제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간부가 전투도 아닌 얼차려 군기훈련을 시키다가 눈 앞에서 부하를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것이 참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고성균 전 육군훈련소장(66·예비역 소장)은 지난 11일 오후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어처구니없는 사고다.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전 소장은 “과거 가혹 행위 등이 있어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이라는 것을 법으로 정해 놨는데 이번엔 그런 것들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며 “군기 훈련 규정을 전혀 안 지켰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그분들이 훈련 받을 때) 훈련소에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특수부대에 가서는 당연히 그렇게 했어야 되는 건데 이를 착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완전무장 구보 훈련은 특수부대원이나 체력적으로 단련된 현역들에게나 시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 전 소장은 “(1978년) 육군사관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1주차에는 뜀걸음으로 3㎞, 그다음에는 6㎞ 등 순차적으로 늘려갔다”며 “(이번처럼) 처음부터 그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하면서 실제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생도에게 얼차려를 줄 경우 상급 생도가 함께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며 “우리 육군도 이런 것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군기 훈련, 얼차려를 시킬 때 훈련을 부여하는 지휘관이 함께 훈련하도록 규정을 보완하고, 리더십을 제대로 갖춘 우수한 간부가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규정과 시스템이 좋아도 결국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우수 간부를 획득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