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 및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한다.
12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전체 교수의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 의료 및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한다”며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을 제외한 모든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시술을 중단한다”고 했다.
또 비대위의 무기한 휴진 실행방안을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448명(61.0%), 실행방안 사안별로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219명(29.8%), 그렇지 않겠다는 응답이 68명(9.2%)이었다.
비대위는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와 학생이 떠난 병원과 대학에서 진료 외에 다른 업무를 사실상 모두 희생하며 묵묵히 기다렸다”며 “정부는 대화를 포함한 문제 해결에 어떠한 합리적인 접근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책임 있는 정부라면 근거를 제시하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히 정책의 중장기적 영향 중 어떤 부작용을 예상하고 해결 방안이 있는지 등을 제시해야 한다”며 “우리 교수는 전문가들임에도 정부의 이런 중장기적 순기능과 역기능의 구체적인 지표를 듣지 못했고, 정부가 국민이 감수할 부담을 솔직하게 설명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과 진료유지명령 등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선 “이는 문제 해결 없이 전공의의 복귀를 끌어내리려는 덫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