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면, 소파에 앉아 TV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부터 실천하는 건 어떨까.
“우리의 핵심 메시지는 TV 시청 시간을 가벼운 신체 활동,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 수면(잠이 모자란 경우)으로 대체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에 유익하다는 것이다”라고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몰린 왕 역학과 교수(공동저자)가 말했다.
미국 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11일(현지시각) 실린 연구에 따르면 TV를 보느라 앉아 있는 시간이 추가로 두 시간 늘어날 때마다 건강하게 노화할 확률이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장에서 가벼운 신체 활동을 두 시간 늘릴 때마다 건강하게 노화할 확률이 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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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저우 의과대학,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학 소속의 공동 연구자들은 1992년 기준, 만성 질환이 없는 50세 이상 여성 간호사 4만 5000여명의 자료를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서 얻어 분석했다. 그들이 집과 직장에서 일 또는 TV 시청을 위해 앉아 있던 시간과 서 있거나 걸은 시간에 관한 20년 동안의 정보를 추적 조사했다. 이 자료를 노화 데이터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TV를 보기위해 앉아있는 시간을 한 시간 줄이고 대신 집이나 직장에서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할 때 건강하게 노화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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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콜로라도 덴버 소재 종합병원 ‘국립 유대인 건강’(National Jewish Health in Denver)의 심혈관·건강 부문 책임자인 앤드류 프리먼 박사는 CNN에 ‘앉아 있는 행동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며 이번 결과는 놀라운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TV 앞에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항상 나쁜 결과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며 “인간이 하루 종일 화면 앞에 앉아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타당하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렀다”고 말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몸에 해로운 습관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먼 박사는 “사람들이 TV 앞에 앉아 있을 때 보통 정크 푸드 섭취, 군것질, 타인과 소통부족, 수면 방해 같은 활동을 동반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몸을 움직이면 고혈압,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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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방법으로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이나 공간이 허락한다면 걸으면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트레드밀 책상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여건이 안 된다면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야 한다며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