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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와 ‘동물 보호’ 사이에 줄타기하는 ‘中 판다 외교’

입력 | 2024-06-12 15:12:00


12일 중국 쓰촨성 청두의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신수핑기지에서 드러누운 채 대나무를 먹고 있는 푸바오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청두=특파원 공동취재단 제공

중국이 지난 4월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를 12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2일 중국판다보호센터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나가있는 판다는 50마리다. 모두 중국 소유이며 10년 안팎의 계약 기간을 정해 임대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은 17개국 18개 해외 기관과 판다 관련 합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멸종 위기종 관련 협약’(CITES)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판다는 4세 이후부터 짝짓기가 가능한데, 멸종 위기종인 만큼 근친 교배 방지 등 철저한 관리를 위해서다.

푸바오 공개 행사 전날인 11일 웨이룽핑 판다센터 부주임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국제협력을 통해 31마리의 새끼 판다를 낳았고, 현재 국내로 돌아온 새끼는 모두 23마리”라고 밝혔다. 푸바오 외에도 올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3마리(주리나, 주주, 유유)가 부모인 빙싱·화쭈이바와 함께 중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환이 늦어졌던 판다들을 포함해 총 15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세계 각국에서 판다가 폭넓은 사랑을 받는 만큼 판다 반환과 사육 환경을 둘러싼 논란 역시 심심치 않게 이어진다. 푸바오는 이날 공개 전까지 2달여의 격리 기간 동안 머리와 이미 부분에 탈모 현상, 그리고 비공개 접객 의혹 등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소프트파워(판다 외교)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학대 논란’ 속에 지난해 4월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야야는 현재 중국 베이징 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다. 베이징 동물원 웨이보 영상 캡처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돌아온 판다 메이샹과 톈톈 역시 ‘중국이 이들을 숨겨둔 채 학대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지난달 20일 판다보호센터 측은 “두 판다는 격리 검역을 마치고 두장옌기지의 비공개 구역으로 이동했으며, 숨기고 학대했다는 글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반대로 해외에 있는 판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머물던 판다 야야는 털이 빠지고 체중이 줄어 비쩍 마른 모습이 공개돼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공분을 샀다. 당시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자는 캠페인까지 벌어졌고, 야야는 지난해 4월 중국으로 돌아와 현재 베이징 동물원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