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양국관계 중요한 이정표"…빠른 시일 내 상주공관 개설 쿠바 측 "교역 확대 원해"…고위급 협의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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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쿠바 외교 당국이 12일 수교 후 처음으로 대면 협의를 갖고 실질 협력 확대·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는 지난 2월 한국과 쿠바가 수교한 이후 첫 양국 간 고위급 대면 협의다.
이번 협의에서는 상호 상주공관 개설을 포함한 양국관계 전반을 폭넓게 다뤘다.
양측은 수교가 양국관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여러 제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조속히 시일 내 상호 상주공관 개설을 마무리 해 양국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4월 말 상대국에 상주 공관을 설치하는 데 합의한 바 있으며, 주중국 쿠바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주한 대사관 개설을 위한 실무 협의 차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우리 정부도 이번 주중 공관 개설요원을 쿠바 수도 아바나에 파견해 주쿠바 대사관을 개설하기 위한 중간 단계인 임시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바나에 한국 공관이 개설되면 쿠바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또 개발협력, 경제, 인적교류, 문화·스포츠 등 그간의 양국 간 교류를 평가하고 상호 긴밀히 소통해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쿠바 측은 한국 기업의 대(對)쿠바 투자와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원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농업, 에너지, 보건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증진도 기대했다고 한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페레이라 총국장도 이번 협의가 양국 간 첫 공식 면담임을 언급하며 “양자 관계와 함께 (북한 문제를 포함한)한국 관련 사안을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측은 이날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 가능 분야에 대해 지속 소통하기로 했으며, 양국 외교부 간 고위급 협의의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