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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손가락 3의 중국 해석 “3차 예선 같이 가자는 것”

입력 | 2024-06-12 17:59:00

중국, 천신만고 끝에 3차 예선 통과하고 환호
중국 누리꾼 "똑같이 3차 예선 진출, 동등한 실력"



ⓒ뉴시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토트넘)이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 도중 중국 팬들을 향해 손으로 취한 ‘3대0’ 모습을 놓고 중국 축구팬들이 뒤늦게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장은 만원 관중을 이뤘고, 중국팬들 3000여명도 원정석을 채웠다.

이날 일부 중국 원정단의 신경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시작됐다. 일부 응원단은 경기에 앞서 손흥민의 이름과 얼굴이 전광판에 나오자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욕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도중에도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화제의 손동작은 전반 44분께 포착됐다. 손흥민이 중국 골대를 향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자 중국 응원단이 그에게 큰 야유를 보냈고, 이에 손흥민이 살짝 미소지으며 중국 원정 팬들을 향해 왼손으로 손가락 3개를 펼치고 오른손으로는 0을 만들어 보인 것. 결국 이날 경기는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 선수의 해당 장면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보면 ‘손흥민이 중국 축구팬을 도발했다’는 주제의 글이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조회수 역시 1억회를 넘어섰다.

현지 누리꾼들은 그의 손동작을 두고 “똑같이 3단계에 진출했다. 결국 중국 축구나 한국 축구나 동일한 실력이다” “사실 한국이 일부러 1골만 넣어준 것 아니냐. 손흥민 고맙다” “손흥민 손가락 3의 의미는 사실 3단계에서 만나자는 의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날 한국에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중국은 기적적으로 3차 예선행 티켓을 따냈다. 같은 날 열린 태국과 싱가포르 경기 결과는 3대1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태국이 2승2무2패로 승점(8)에서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0)과 다득점(9골)에서도 같았지만 결국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선 중국이 기적적으로 3차 예선에 나가게 된 것이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특별히 야유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우리 홈에서 그렇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팬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에 우리가 이겼던 스코어를 제스처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한국은 3대0으로 완승한 바 있다.

또 그는 “축구를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오늘 좋은 경기를 했고 승리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을 5승 1무(승점 15)의 무패로 마무리하며 3차 예선 톱시드 확보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