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기소를 했다고요?”라고 되물은 뒤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전날 밤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글을 올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같은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데 대해 “사건 조작, 모해위증 의혹”이라고 적었다. 사건의 핵심 증인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해당 혐의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
민주당도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대통령 정적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나날이 지지율이 추락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가리려는 국면전환용 기소”라며 “증거를 조작하고 무리하게 수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다니 정말 후안무치하다”고 맹폭했다.
당내에선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검찰권을 겨냥한 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장동 변호사’ 출신 이건태 의원은 지방법원 판사는 표적 수사로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영장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표적수사 금지법’을 발의했다. 고등검사장 출신이자 역시 대장동 변호사인 양부남 의원은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공표 예외 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법’을, 주철현 의원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개별 특검 대신 상설특검의 임명을 원활하게 하는 ‘상설특검 활성화법’을 발의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