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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50조 원 투자유치… ‘BBC’ 통 큰 지원 통했다

입력 | 2024-06-13 03:00:00

2년 만에 목표액 83.5% 달성
■ 39만명 고용창출 효과 ‘톡톡’
기업 중심의 투자 전략-행정 지원… 전국 유일의 전담 조직 신설 성과
■ 목표액 100조 원으로 상향
충북형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 AI-수소 등 신산업 강화하기로



충북도가 출범 2년도 안 돼 50조 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두자 민선 8기 투자 유치 목표를 100조 원으로 높였다. 사진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왼쪽)가 11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후반기 투자 유치 방향을 설명하는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의 민선 8기 투자유치 규모가 50조 원을 넘어섰다. 애초 목표한 60조 원의 80% 이상을 출범 2년도 안 돼 달성한 도는 목표를 100조 원으로 높이고, 첨단 산업 투자 유치와 신산업 개척 등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 유치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충북의 투자 유치는 50조1105억 원(7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대기업 중심 첨단우수기업 유치 60조 원’의 83.5%에 해당한다. 전체 투자 유치 금액의 80.6%(40조3000억 원)는 첨단 산업인 ‘BBC(배터리, 바이오, 이차전지) 분야’에 집중됐다.

충북연구원이 분석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61조3000억 원 △부가 가치 창출 25조 원 △고용 창출 39만5000명에 이른다. 김 지사는 “실제 운영 단계에서는 ‘스노볼 효과’에 따라 전후방 산업의 연쇄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별 주요 유치 사례를 보면, 반도체 분야에 33개 기업(28조8000억 원)을 끌어들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따라 4월 말부터 청주 M15X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D램 생산기지 구축 공사를 재개했다. 또 DB하이텍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해 음성 상우산업단지에 투자했다.

이차전지 분야에는 31개 기업이 9조3500억 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오창산단에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장을 증설(4조 원)하고, 현대모비스도 동충주 산단에 EV 배터리팩 공장을 신설(5000억 원)한다. 이녹스첨단소재는 6900억 원을 들여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단에 이차전지(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바이오 분야에도 셀트리온 제약과 휴온스, 일양약품 등 24개 기업이 2조1800억 원을 투자한다.

도는 투자 유치 비결로 △매년 지방산단 330만여 m2 이상 공급 △세계적 기업 입지에 따른 첨단산업 분야 지속 확장 △지속적 네트워크 구축과 유관 기관 협업 △기업 수요에 맞춘 협의 △기업 입장의 유치 활동과 적극적인 행정 지원 등을 꼽았다.

여기에다 지난해 1월에는 기업의 문의부터 입주까지 신속 대응이 가능한 전국 유일의 기능성 전담 조직인 ‘투자유치국’을 만들어 국가·지방 산단 조성과 관리, 투자 유치 등에 적극 나섰다. 조경순 도 투자유치국장은 “지난해 산업통산자원부 주관 투자 유치 우수 지자체에 충북이 3년 연속 선정됐고, 올 상반기에는 투자유치국 직원 4명이 적극 행정 우수 공무원으로 선발됐다”며 “투자 걸림돌 해소를 통한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민선 8기 후반기에는 △BBC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지속 유치 △AI와 수소 등 신산업 분야 연구개발 중심 기업 유치 △소비 역외 유출 완화 △충북형 기회발전특구 지정 △충북 전역 교통망 확충 등을 바탕으로 한 투자 유치 활동을 편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비수도권 타 시도와 투자 유치 실적을 비교해도 충북이 월등히 높다고 자부한다”며 “잘하는 분야는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분야는 도전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