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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AI 은행원’ 경쟁… 예적금 등 맞춤형 추천

입력 | 2024-06-13 03:00:00

['AI혁신 시대' 기로에 선 한국 금융]
직원들 내부 업무서도 활용 증가
“개인정보 침해-편견 심화 등
새 금융문제 유발 우려” 지적도





국내 금융회사들도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출시 및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객들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금융 비서’를 제공할 수 있고, 내부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AI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우리은행이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적용해 도입한 ‘AI 뱅커’가 대표적이다. 고객이 챗봇 채널에 상담 내용을 입력하면 AI 뱅커는 우대금리, 세금 우대 혜택 등을 고려해 고객에게 맞는 예·적금 상품을 추천한다. 우리은행은 AI 뱅커를 청약, 대출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마다 특화된 AI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에게 최적의 정책자금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AI 기반 정책자금 맞춤 조회’ 서비스를 내놨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 금융, NH농협은행은 지자체 대상 공공 금융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금융사 내부 업무에도 AI 활용이 늘어가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3월부터 노코드(No Code) AI 플랫폼 ‘AI 스튜디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특정 상품,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예측하거나 고객 행동을 분석해 직원의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코딩 관련 지식이 부족한 영업 현장 직원들도 쉽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AI는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달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은행 및 금융 시장 최고경영자(CEO) 297명 중 절반 이상(57%)이 가장 발전된 생성형 AI를 갖는 자가 업계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도 올 초 신년사를 통해 AI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 분야에서 AI 기술의 무분별한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2월 ‘금융 부문의 생성형 AI’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는 강화된 기능으로 인한 편견 심화, 개인정보 침해 위험 등 금융 부문의 리스크를 악화시키고 새로운 문제를 추가로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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