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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누워서 대나무 먹방… 탈모 의혹엔 “미인점”

입력 | 2024-06-13 03:00:00

中판다센터, 두달만에 첫 공개 행사
학대-건강이상설 등 의혹 해명
“주변 탐색 마치고 이젠 편안한 상태”
야외 방사장 관람객에 공개 시작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12일 중국 쓰촨성 청두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서 나무 평상 위에 드러누워 대나무를 먹고 있다.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4월 3일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처음이다. 청두=특파원 공동취재단



4월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12일 일반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은 이날 푸바오 공개 행사를 생중계했고, 전날 내외신 기자 간담회까지 열어 그동안 푸바오를 둘러싼 각종 학대 의혹 등 ‘푸대접’ 논란을 적극 해명했다.

중국판다보호센터는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간)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의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서 푸바오 공개 행사를 열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여러 중국 매체를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 따르면 행사 시작 약 9분 뒤 푸바오는 야외 방사장으로 이어지는 원형 출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푸바오가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선 건 에버랜드에서의 마지막 관람일이었던 3월 3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푸바오는 새 방사장이 낯선 듯 처음에는 울타리와 물 웅덩이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하지만 곧 나무 평상 위에 올라가 대나무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이어 당근과 죽순으로 꾸며진 판다용 ‘축하 케이크’에도 손을 뻗으며 본격적인 식사에 돌입했다. 배를 어느 정도 채우자 그대로 드러누워 대나무를 가지고 장난치면서 한국에서 봤던 모습을 연출했다. 현지 사육사는 “푸바오가 주변 탐색을 마치고 이제 편안한 상태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공개 전 약 2개월의 격리 기간 동안 건강 이상설과 접객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에는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푸바오 사진에서 목 부분에 털이 눌린 자국과 탈모 흔적이 엿보여 의혹을 키웠고, 이는 한국 팬들의 트럭 시위로까지 이어졌다.

판다센터는 공개 행사 하루 전인 11일 기자회견에서 “탈모 현상이 있는 건 맞지만, 해당 부위에 피부병 등 질환이 발생하지 않았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해명했다. 푸바오 머리 부위에 움푹 파인 자국 역시 ‘미인점’이라고 표현하며 “케이지 적응 훈련 당시 모서리에 기대어 자다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공개 접객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진에 대해서는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몰래 촬영한 것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선수핑기지는 12일 정오부터 푸바오가 지내는 야외 방사장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앞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최대 1만2000명의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