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수사기관 사칭 95억 편취…리뷰알바 사기도 벌여 경찰, 피해신고 접수 후 수사…226명 검거 3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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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특정 다수에게 자녀 사칭 문자를 보내 속이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편취한 피싱·사이버사기 조직원을 무더기 검거했다.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총책 A(40대)씨 등 226명을 붙잡아 3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엄마,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어. 보험처리 도와줘”라는 내용 문자를 발송하는 등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여 9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메신저 피싱 이외에도 검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피해자 명의 은행계좌가 사기 범행에 이용돼 신용점수를 떨어뜨렸다. 현재 대출이 되는 것은 피의자들의 작업으로 인한 것이니 대출금을 국민안전계좌로 송금하라”고 속이는 보이스 피싱 범죄도 저질렀다.
또 “쇼핑몰에서 물품 구매 후 리뷰를 작성하면 아르바이트 수당을 주겠다”고 속이는 등 일명 ‘리뷰알바 사기’ 범행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A씨 등은 마약 판매·유통팀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필로폰이나 대마 등 마약을 판매하기도 했다.
경찰은 2022년 12월 피해 신고 접수 후 수사에 착수해 작년 8월까지 인출책, 관리책 등 67명 검거하고 13명을 구속했다. 이후 피해금 입금계좌 분석과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를 통해 지난달까지 국내총책 등 금융범죄조직 159명 추가 검거, 19명을 구속했다.
아울러 대출 등 말에 통장을 넘겼다가 범행계좌로 이용되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처가 확실치 않은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도록 개인 휴대전화 보안 설정을 강화해 달라”며 “사이버금융범죄로 계좌이체나 대출 실행 등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고 금융권에 범행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