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영상 캡처.
생마늘로 여드름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0대에게 특히 인기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껍질을 깐 생마늘을 그대로 씹어 먹거나 잘게 자른 마늘을 숟가락에 담아 입에 넣고 물과 함께 삼키는 영상들이 넘쳐난다. 여드름이 난 부위를 생마늘로 문지르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돼 너도나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생마늘은 매운 맛과 특유의 냄새로 인해 외국에선 향신료로 분류한다. 이런 문화에서 생마늘을 먹는 모습은 무척 생경하다.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에 여드름은 큰 고민거리다. 생마늘 먹기라는 ‘극한 도전’이 유행하는 건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론 효과를 못 본 사람이 많기 때문일 터.
실제 효과는 있을까.
틱톡 영상 캡처.
피부과 전문의들은 마늘이 건강에 좋은 것은 맞지만, 여드름에 큰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마늘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다.
피부과 전문의 브룩 제피 박사는 “입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는 것을 빼면 해가 될 건 없겠지만, 여드름을 치료하는 더 많은 검증된 방법들이 있고, 마늘 유행엔 적용되지 않지만 실제로 과학에 뿌리를 둔 좋은 영양 식이요법도 있다”고 12일(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 앤서니 로시 박사는 마늘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서양에서 마늘은 흡혈귀와 뱀파이어를 물리치는 일종의 부적으로 통한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마늘을 여드름 치료의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마늘이 뱀파이어를 물리칠 수 있다면 여드름 고민도 해결해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틱톡 영상 캡처.
제피 박사는 유제품과 가공식품을 피하는 게 여드름에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쉽고 빠른 해결책을 찾지만 불행히도 여드름 치료에 있어 빠르고 쉬운 해결책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그리고 식단을 함께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의 몸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음식이 피부에 각기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여드름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